뻔한 이야기는 피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디선가 본 것 같으면 흥미를 잃고 바로 다른 이야기를 찾아떠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볼거리는 많아도 정작 보고싶은 게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넷플릭스 증후군이란 말처럼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무엇을 볼지 고르기만 하다 시간이 가는 거죠. 콘텐츠가 쏟아질수록 역설적으로 보고 싶은 걸 찾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치지 않고서야’의 저자이자 천재 편집자로 불리는 미노와 고스케는 1년에 100만부를 팔아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뻔한 콘텐츠 사이에서 선택받으려면 남다른 이야기를 해야하고, 남다른 이야기는 결국 자기다운 것에서 나온다고요.
반전 영화에 끌리듯 남다른 이야기에 끌린다.
반전이 담긴 이야기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익숙한 흐름을 확 뒤집으며 생각지 못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순진무구해보이는 주인공이 알고보니 범인인 영화, 막장 드라마,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동화를 매운맛으로 보여주는 잔혹동화. 이처럼 예상한 것과 다른 걸 볼 때 느껴지는 신선함은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옵니다. 간극이 클수록 더 재밌게 느껴지죠.
이색적으로 이야기하는 오프라인 매장도 있습니다. 오픈 3일 만에 6억 매출을 올려 순식간에 잠실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인기있는 와인 보틀샵인 ‘보틀벙커’. 이 브랜드의 특징 중 하나는 이색적인 큐레이션(제안)입니다. 와인과 같이 먹기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요? 보통 와인하면 쉽게 떠오르는 것이 파스타와 스테이크 또는 치즈와 과일일 겁니다. 그런데 ‘보틀벙커’에서는 재밌게도 이런 제안을 합니다. ‘이 와인은 곱창과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기존에 개인적으로 레드와인과 김치찌개, 위스키에 과메기나 방어처럼 이색적인 구성으로 즐기는 사람이 있었겠지만, 대중적으로 이렇게 소개되니 파급력이 엄청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일상에 스며들면서도 남다른 이야기를 하면 눈길이 가고 사람이 모여들게 됩니다.
남다른 것은 자기다운 것에서 나온다.
앞으로 물건을 고르는 기준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만든 디자이너의 삶이 마음에 들거나, 그것이 어떤 메시지를 대변하고 있어서다.
트윗에 고유성이 없으면 아무도 팔로우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이 말하지 않을 것 같은 말을 하는 수밖에 없다. 누구도 말하지 않는 것을 거짓없이 말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일에 도전해, 남다른 경험을 하고, 누구도 성공시키지 못한 실적을 만들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것이 나오기도 합니다. 육아 과정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로 아기띠를 개발한 코니바이에린의 임이랑 대표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하루 종일 안아야 잠이 오는 아기를 보다가 목디스크가 재발하자 몸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장비를 찾기 시작합니다. 어깨와 허리가 편한 아기띠를 생각하며 스웨덴 왕실, 미국, 일본 제품 등 다양한 아기띠를 착용해봤지만 어느 것도 생각처럼 편하지는 않았답니다. 그래서 ‘왜 이런게 없지’, ‘이런 게 있으면 잘 팔릴 거 같아’ 생각하던 걸 개발하여 아마존에 납품하고, 연매출 200억을 만들 정도로 인기를 모읍니다.
일상의 경험을 살리면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것이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아기띠를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한 것처럼 나한테 고민이 되는 것을 해결하면서 왜 이런 건 없을까 생각한 것을 콘텐츠로 만듭니다.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자신이라는 사람을 끝까지 파고들어야 한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려면 결국 자기만의 이야기, 즉 자기다움을 말해야한다고 합니다. 배달의 민족은 ’배민다움’이란 책 제목처럼 자기다움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B급 감성 마케팅을 펼쳐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띕니다. 자기다움을 이야기 하는 다른 책도 있습니다. ‘창업가의 브랜딩’에 따르면 남과 차별화되는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하루하루 지겨울 정도로 꾸준하게 키우는 과정이 브랜딩이라고 합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면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도, 경쟁 제품을 의식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이처럼 자기다운 걸 이야기하면 저절로 유니크한 컨셉으로 인식됩니다. 유니크한 컨셉은 시장에서 그 브랜드만의 위치를 만들어주는 포지셔닝으로 이어집니다. 편한 아기띠 하면 ‘코니’가 떠오르고, B급 감성 마케팅 하면 ‘배달의 민족’이 떠오르는 것처럼요. 특별한 이야기는 다른 많은 콘텐츠 사이에서 눈에 띕니다.
앞으로는 모든 종류의 비즈니스가 취향을 팔게 될 것이다
앞으로의 비즈니스 중 대다수는 종교화될 것이다. 신자를 모으지 못하면 물건을 팔 수 없다. 그 배경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이 고독해졌다는 점과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는 점이다.
‘미치지 않고서야’의 저자 미노와 고스케는 온라인 살롱 ‘미노와 편집실’도 운영합니다. 이 커뮤니티에 참여하려면 매달 5940엔을 내야하는데, 회원들은 미노와를 위해 일을 합니다. 오히려 돈을 지불하면서 미노와와 일하는 것에 열광하는 회원들. 이해하기 힘든 이런 상황을 보며 다른 사람들은 미노와 편집실의 회원들을 광신도라 부릅니다.
그런데 뭔가에 홀린 듯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나요. 유명 맛집이나 카페에 오픈 전부터 2시간 씩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 포켓몬 빵을 찾아 편의점을 도는 사람들, 팝업 스토어···. 비싸도 사고, 오래 기다리는 것도 감내하는 브랜드와 팬의 관계는 ‘미치지 않고서야’에서 말하는 것처럼 종교와도 같아보입니다. 합리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브랜드에 미친듯이 열광합니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그 이유를 취향이라고 말합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소우주 때문에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밖에 보지 않는다. 그 결과, 취향이나 삶의 방식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에서 고객를 들면 주변에는 자신과는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들뿐이다.
미술관, 박물관에서 쓰던 큐레이션이란 말이 패션, 요식업,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정도로 취향에 맞춰 추천하는 서비스가 많아졌습니다. 다양한 취향에 맞춰 큐레이션도 다양해진 거죠.
이 흐름의 선두에는 넷플릭스의 ‘태거’라는 직업이 있습니다. 영상을 보고 특징 별로 태그(tag)를 붙입니다. 재밌는 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로맨스나 호러 같은 장르 말고도 실화 기반, 수상 이력 등 다양하고 세부적인 특징도 분류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소나기를 검색하면 '이웃집의 토토로', '기생충',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이 비가 내리는 장면이 들어간 영화가 검색 결과에 뜹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취향에 열광할 수 있도록 태그를 사용해 구체적으로 제안합니다. 취향저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에 열광합니다.
열광하는 것을 어떻게 발견하는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어떤 일이나 제안이든 “하겠다", “가겠다"를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일단 움직여라. 그렇게 조그만 성공 체험을 쌓아라. 사람은 경험하지 못한 것은 갖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작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반복하노라면 결국에는 인생을 걸고 열중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내가 열광할 수 있는 것에 미치라고 합니다. 그래야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기고 남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고요. 결국 내가 열광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남들도 열광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을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죠. 경험을 쌓아가는 일은 열광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재료가 됩니다. 재료가 많을수록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지고, 색다른 이야기가 나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좋아해서 잘하게 되는 것도 있지만, 잘하게 되서 좋아지는 것도 있는 것처럼 반복하다보면 무언가에 열광하게 될수도 있고요.
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과 볼을 구분하는 타자의 능력을 선구안이라고 합니다. 훈련된 선구안으로 안타나 홈런을 때릴 확률을 높이는 것처럼 의식의 안테나를 세우고 끊임없이 관찰하다보면 좋은 안목을 갖게 되어 열광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함께 읽기 좋은 책도 추천합니다
아이디어가 충돌하면 낯선 이야기가 나온다.
눈에 띄는 이야기는 어떻게 입소문이 나는가.
'자기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꽉 막힌 인간관계를 주도하는 설득 커뮤니케이션 (0) | 2022.03.07 |
---|---|
『성공을 부르는 목소리 코칭』 발성과 호흡을 바꾸지 않고도 잘 들리게 말하는 법 (0) | 2022.02.27 |
『기막힌 존재감』 눈에 띄는 사람들의 비밀 (0) | 2022.02.24 |
『김구라의 유머 화술』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즐겁게 대화하는 비결 (0) | 2022.02.18 |
『백만장자 메신저』 내 경험과 지식이 돈이 된다고?? (0) | 2022.02.13 |
『돈이 되는 말의 법칙』 매출을 올리는 말의 비밀 (0) | 2022.02.03 |
『기획의 정석』 오늘 배우고 내일 써먹는 기획 노하우 (0) | 2022.01.27 |
『메모 습관의 힘』 사소한 아이디어를 강력한 무기로 만드는 방법 (0) | 2022.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