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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클루지』 지나고 나서도 후회 없는 선택을 하려면

 

선택하는 그 순간에는 맞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서야 '아, 왜 그랬지' 하며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왜 그땐 몰랐을까요. 이유를 그런지 알면 다음에는 현명하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클루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대충 결정할 때가 있다면서 그렇게 되는 이유와 어떻게 해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선택은 생각이 아니라 기억에 의존한다

때로 뭐 먹었는지 물어보면 먹은지 하루도 안 됐는데 어제 점심에 먹은 것과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방금 전에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나 한참을 찾는 일도 많죠. 반면에 몇십 년 전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 실린 사진은 쉽게 알아봅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클루지'에 따르면 기억이 맥락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뇌는 그 상황에서 유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빨리 부릅니다. 최근에 필요했던 것이나 자주 일어나는 일, 비슷한 상황에서 이전에 유용했던 경험 같은 것들이죠.

 

이는 오래된 뇌의 특성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위협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데 여유롭게 결정할 수 없겠죠. 상황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자세한 것들은 대충 기억하는 게 생존에 유리했을 겁니다. 원시시대에 풀속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 같으면 사자일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그게 맞든 틀리든 일단 도망치는 사람들만이 살아남았을 거고, 그런 본능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겁니다.

 

최근에 필요했던 거면 다시 쓸 일이 생기기 쉽고, 자주 일어나면 또 일어날 확률이 높겠죠. 비슷한 상황에서는 새로운 방법보다 이전에 유용했던 경험이 확실하게 효과있을 거고요.

 

그래서 거의 매일 먹는 점심이나 스마트폰을 두는 위치 같이 수도 없이 자주 일어나는 일들은 그만큼 헷갈리게 됩니다. 이전에 먹었던 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머리에 휙 떠오른다거나, 의도하지 않아도 지난 번에 스마트폰을 찾았던 장소가 바로 생각나는 것처럼요. 잘 생각해보면 자주 놔두거나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곳을 먼저 찾아봤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기억은 선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선택은 기억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상황에 속지 않고 똑똑하게 결정하는 법

우리에게 오류, 즉 '클루지'가 있다는 걸 알았다면 반은 끝난 겁니다. 이제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방법만 익히면 됩니다. 책에서는 13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 중에서 3가지를 소개합니다.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이 비누는 99.6% 순수한가, 아니면 0.4% 유해한가?

99.6% 순수한 비누라고 하면 반가운데, 0.4% 유해한 비누라고 하면 낮은 수치임에도 굉장히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둘은 같은 말인데도요. '클루지'에 따르면 우리가 보고 듣고 읽는 모든 것들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이도록 가공된다고 합니다. 질문을 곧이곧대로 듣지 말고, 항상 회의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질문을 재구성하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모든 문제를 하나 이상의 방식으로 물어보는 건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투자하라

사람들은 행동의 비용("내가 안 가면 음악회 입장권에 쓴 돈을 낭비하는 셈이 되겠지?")을 강조하거나, 아니면 행동의 이익("재미있을 거야! 내일 아침에 조금 늦게 출근한다고 해서 누가 뭘 하겠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욕망에 충실해 합리화를 하는 경우를 피해야 합니다. 후회 없는 선택은 하나를 선택을 함으로써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보다 얻는 이익이 많아야 합니다. 기회비용을 따져보세요. 이것을 선택함으로써 다른 무언가를 할 시간을 쓰게 되는 겁니다.

 

자신에게 거리두기

내가 식사를 마친 뒤에 초코 케이크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을 때면, 나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묻곤 한다. "(건강 유지라는) 나의 장기 목표에 비해서 (단 것을 좋아하는 내 입맛을 만족시킨다는) 나의 현재 목표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어떻게 보면 나와의 싸움이 가장 어렵습니다. '클루지'에 따르면 사람은 가까운 것은 구체적으로 생각 잘하면서, 먼 것은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순간이 오면 각각의 선택을 했을 때 결과가 어떤지 미래를 그려보세요. 그러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하게 될 확률이 좀 더 높아질 겁니다.

 

마치며

신은 나에게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침착함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는 용기와
그 차이를 아는 지혜를 주었다.
- 라인홀드 니버

 

선택할 일이 생기면 위의 질문을 해보세요. 조금 시간을 들여서 결과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면 결코 적은 투자가 아닐 겁니다. 지금 이거 '클루지' 아닐까? 내가 모르는 정보가 있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이 후회 없는 선택을 만들어줍니다.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올바른 선택을 할 준비가 된 거니까요. '클루지'에 나온 원리를 자세히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더 얻게 된다면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될 겁니다.